올해도 다름없이 45인승 관광버스에 46명의 건각들을 태운 버스는 밤새 달려
성삼재에 하차하니 새벽 01:20분, 아직도 여명이 밝아 오기엔 한참 이른 적막강산을
헤드렌턴에 의지한체 새벽공기를 가르며 힘찬 발걸음을 내 디딘다..
불빛 환한 노고단산장(01:48분)을 조심조심 소리죽여 통과하여 돼지령을 따라 임걸령 숲길을 헤치며
노루목에 도착(03:05분)한숨돌리며 목을 축인다..단잠을 깨어버린 산새들의 노여움인지,
가끔씩 들려오는 이름모를 새 울음 외엔 우리내 발걸음 소리만을 음미하며
아직도 갈길이 멀고먼 능선길을 하염없이 한발짝씩 줄여간다../
삼도봉을 지나(03:25분)화개재에 이르는 555개의 나무계단길은
(개수를 헤아렸지만 정확도가 의심됨..솟아지는 잠땜에..?) 일명 죽음의 계단길이라 불리우는 산길이다.
중산리 쪽에서 종주할때는 체력이 소진 될때쯤 만나는 연하천에서 토끼봉 사이의 300계단길
그리고 화개재에서 삼도봉의 555계단길..,정말 입속에 단내를 풍기는 고된길이다
연하천 산장에(05:20분)도착하니 몇몇 선두그룹이 수통에 물을 체우며 휴식중이다
아침식사를 할까 망설이다 모두들 벽소령에서 먹기로 하고, 밝아오는 동녁 하늘을 우러러 심호흡으로
상큼한 산속 공기를 들이킨다..
벽소령산장(06:25분)에는 장터를 방불하리 만치 많은 등산객이 몰려 식사준비에
산행준비에 부산을 떨고있다..한쪽의 빈 테이블에 걸터앉아 시장기를 면해본다
거리상은 종주길의 반을 지났지만 지금부터 가파른 오름길의 연속과 아울러 천왕봉에서의
무릎높이의 돌계단 내림길이 기다린다
칠선봉의 급경사길은 나무계단으로 등산로가 정비되어 자일에 의존에 오르던 때 보담은 수월한 느낌이고
멀리엔 천왕봉의 위용스런 자태가 모습을 뽐내고 가까이는 장터목 산장의 지붕이 손에 잡힐듯
가까워 보이는데, 세석산장은 오리무중 보이질 않은체 애를 태운다
삼신봉이 보일까 하니 어느새 영신봉을 지나 세석산장에 도착(09:10분)물을 보충하고 다시 떠난다
촛대봉 삼신봉 연화봉으로 이어지는 지루한 오름길이 피로에 누적된 몸뚱이를 괴롭힌다.
※천왕봉이 지척 이건만...
아스라히 펄쳐지는 지나온 능선길이 반야봉에서 부터 시야에 뜨일쯤,
낙남정맥의 시발점인 영신봉에서 도인촌의 삼신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길도 확연하다..
가끔씩 구름사이로 내 비치는 태양빛이 괜스래 걱정이다.
오늘 만큼은 구름속에서
조용히 쉬어 줬으면 하는 바램이지만 삐꿈 삐꿈 내 비추는 모습이
쉬고 있을 심사가 아닌듯 걱정을 더해준다../
산행 내내 괴롭히던 복숭뼈의 통증이 갈수록 심하다못해 자지러 질듯 아프다.
겨우내 절룩이며 장터목 산장에 도착 고통을 호소하니 이총무가 압박붕대를 가져와
감아보라며 권한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칭칭 동여메고 걸음을 옮겨보니 한결 통증이 덜 한것 같아 제대로 산행을 계속 할수 있었다.
바위로된 제석봉길을 오르며 인간의 무지와 세파에 부댖겨 쓰러질듯한 고사목들의 슬픈 모습을
눈여겨 음미하며 통천문을 통과 천왕봉에 (11:30분)올라서니 하늘은 쾌청 마음은 다한듯한
성취감에 취해봄도 잠시, 기념촬영도 생략한체 하산길을 재촉한다.
천왕샘의 가느린 물줄기를 모아 모아 목을 축이며 옆쪽의 그늘진 쪽터에서 이른 점심상을 차린다.
※이젠 전국의 모든 등산로엔 이정도의 이정표가 있어야지..
이제는 존립의 운명을 다해가는 로타리산장,(12;40분) 옹기종기 얽혀 새우잠을 청하던 추억들을 되삭이며 산장을 출발
혹이나 추럭이라두 얻어탈 요량으로 순두류쪽 하산길을 택했건만 가는날이 장날 이래나..?
꼬박 콘크리트 포장길을 터벅터벅 걸어야 했다..
중산리매표소에 도착 혹이나 봉고차라도 있을까 했지만 오늘은 로또복권이 쉬는날..?
아래 주차장 기사식당(14:30분)엔 먼저온 선두들의 말끔한 모습으로 흰거품을 들이키는 모습이
오늘따라 갈증을 더해 주지만 장장 38여KM에 달하는 종주산행을 한명의 낙오도 없이 예정시간에
46명중 35명이(나머지는 장터목에서 법천계곡으로 하산)무사히 마칠수 있게한 부산 상봉산악회
집행부 여러분의 노고에 큰박수를 보내며 내년에 다시또 도전 할것을 기약해본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