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구자상전국환경연사무총장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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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구자상전국환경연사무총장출마

3,527 조삼일(54) 2005.02.01 19:00
아래의 글은 부산지역에서 환경연합을 이글어오신 53회 구자상님의 글입니다. 전국환경연합 사무총장에 출마하셨습니다. 자랑스러운 동고인이죠!!! 안녕하십니까. 저는 사무총장 후보 기호1번 구자상입니다. 합동유세때문에 전국을 순회하는 기간에 귀한 시간을 내어준 30여개 지역의 대표,활동가,회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는 사무총장선거 출마결심을 하면서 무척 많은 고민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지난 2주간 전국의 조직들을 순회하는 과정에서의 소중하고 귀한 만남들은 환경운동에 대한 의지를 더욱 확고하게 하는 과정이 되었습니다. 참 잘한 결정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각 지역 환경운동의 역사와 경험, 활동의 어려움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고 볼 수 있었습니다. 지역이라는 특수한 환경속에서의 환경운동의 내용과 원리에 대한 깊은 이해와 지역환경운동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확인할 수 있었고, 그를 통해 환경운동의 방향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저는 환경운동의 구체적 현장이 어디인지,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고, 현시기 환경운동의 희망과 어려움을 생생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대구, 강서양천, 강동송파, 경주, 울산, 포항, 고양, 인천, 제주, 청주, 당진, 계룡산, 수원, 오산화성, 성남, 원주, 시흥, 안산, 안양군포의왕, 대전, 여수, 광양, 순천, 장흥, 목포, 광주, 진주, 춘천, 거제, 전주를 거쳐 오늘 서울에서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우리의 길은 분명합니다. 지구적 차원의 관점과 구체적 현장에서의 실천이라는 환경운동의 원리를 분명히 하고 현장에서,지역에서 시작하는 환경운동의 전통을 이어가야 할 것입니다. 환경운동은 자연과 그곳에 깃들어 사는 삼라만상을 내 몸처럼 사랑하는 순정에서 시작하여야 하고, 환경운동의 모든 전략, 기획, 조직은 환경운동의 순정에 비추어 어긋남이 없어야 합니다. 환경운동 10년 이상의 기간동안 우리는 대형 국책사업에 반대하여 싸웠고, 골프장과 댐건설,자연훼손등을 막기 위해 너무나 많은 일들을 했으며, 많은 곳을 다녔고, 많은 경험을 나누었습니다. 그러나 현재 환경운동은 시민운동 일반이 그러하듯 제3의 권력이라는 비판하에 국민들로부터 상대적 평가의 대상이 되고 있고, 개발세력과의 싸움은 국민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환경운동은 우리의 간절한 마음과는 달리 운동의 필요성과 순수성을 의심받는 참담한 현실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절망하지 않습니다. 자연이 행복해지는 그날까지, 자연과 인간의 화해가 이루어지는 그날까지 우리는 우리 안에 있는 자연에 대한 사랑과 존경의 씨앗을 소중하게 간직하면서 국민들을 설득하고, 성장주의 와 경제개발지상주의라는 귀신들을 막아내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입니다. 저는 어제 광주의 회원님이 질문한 시민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운동이 무엇인지 말해달라는 질문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우리나라의 서남해안에 가면 '남진의 가슴아프게'가 생각납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헤어짐을 그렇게 절절이 노래한 경우가 있었던가요. 또 이미자의 노래를 좋아합니다. 대중가요이지만 두 노래가 모두 헤어짐과 이별을 참으로 가슴아프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산업문명,근대화라는 이름으로 아름다운 산천의 허리가 잘리고, 댐건설이라는 미명하에 공동체가 파괴되고 수몰되었고, 공단건설로 이주민이 생기지 않았습니까. 경제개발,산업문명의 전개과정은 우리가 태어나고 자란 아름다운 산천과 공동체를 파괴시키는 동시에 수없이 많은 가슴아픈 이별과 헤어짐을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가슴아픈 이별과 헤어짐이 한으로, 절절한 노래로 남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런 아픔에 대해 우리 스스로 느끼고 공감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우리는 환경운동연합의 회원들로서 활동가로서 환경운동의 대의와 자연과 인간의 아픔에 대한 성찰이 있어야 하고, 환경운동가로서 우리가 먼저 우리의 생활을 소비적이고 자본주의적인 것에서 대안적인 내용으로 바꾸어내야 하며, 이전의 삶을 버리고, 새로운 것으로 가득차게 만들어야 합니다.“ 이것이 환경운동가들의 힘이 되어야 합니다. 저는 전 지역의 방문내용과 일지를 기록해두었습니다. 그동안의 만남이 너무나 소중하였습니다. 환경운동을 하게 하는 힘이 무엇일까요. 각 지역과 중앙의 경험과 고뇌를 서로 나누어야 할 것입니다. 그동안의 지역순회경험은 환경운동의 발전을 위한 거름이 될것입니다. 많은분들의 조언 깊이 새기겠습니다. 이런 경험을 하게 해주신 전국의 회원,활동가,임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정을 표합니다. 모두 건강하시길 바라며, 환경운동연합의 발전을 위해 이번 순회의 경험들을 소중하게 간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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