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제가 되어버린 천재를 아시오
3,004
박선화(48)
2005.06.27 08:03
-삼도봉에서-
어떤 젊은 친구가
번지도 모르고 우리 동네에 왔나?
까만 머리카락에
앳된 얼굴을 내미는 승우,
니 참 '동안'이구나
'아이다. 겉 모습만 그렇지 속은 골았다.'
(-거짓말이다. 얼굴은 이력서다.-)
삼도봉 헬기장에서
30여년 묵은 고등학생들이 만났다.
물한 계곡 주차장에서
철수는
날씬한 옛 모습으로
두허니는 좀 굵어진 몸매로
내려오는 친구들을
버스로 안내를 해준다.
좋은 친구들,
변하지 않은 모습들 .............
나는 불현듯
저기 만주 벌판에 누워있는
윤동주 시인이 생각났다.
그리고...
패, 경, 옥 같은
이국 소녀들의 이름처럼
내 동기들의
얼굴과 이름이 함께 생각났다.
바닷가
조개껍질처럼
나는
하나씩
옛 추억들을 챙겼다.....
나는
참 유쾌하오,
박제가 되어버린
천재를 아시오. .........
그 33번지 ...
날자
날자
한번 만 더 날아 보자꾸나.........
삼도봉에서 찾은 고향,
10월달
고적답사에서
48 동기들만의
전국 모임을 기대해 보자.
모두 안녕,
장마철 건강 조심하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