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친 편집후기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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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화(48)
2005.08.05 04:18
백두대간 !!!
비록 백두산을 밟지 못한 반쪽만의 대간이지만 우리의 가슴을 크게 설레게 하는 단어임에 틀림이 없다.
개인적으로 무척 바쁜나머지 구간을 드믄드믄 참가하여 숙제가 많이 남은 산행이지만 다행스럽게도 마지막 구간을 앞두고서 태풍과 호우에도 거의 빠지지 않고 갈 수 있어서 나름대로는 조금 체면 유지는 한듯싶다.
대간을 타면서 보니 초기의 등산보다는 요즈음의 산행 수준이 거의 모두 전문가의 수준을 넘고 있어서 이 분야에 있어서 동고 산꾼들의 대단한 체력 신장을 읽을 수 있었다.
거의 고속도로 수준의 산길에 무수한 종주팀과 표시깃이 이것을 말해주고 있다. 48산우회의 2005년 낙동정맥 마지막 구간이 가까워 오면서 10년을 넘긴 망월 산악회 표시깃을 대하면서 또 한번 먼저 가신 산칼라 만칼라(33회 김동진선배님) 선배님과 함께 이 길을 가셨던 많은 분들께 감사의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은 '왜?'일까? 모든 분들의 동고사랑이 너무도 크셨다는 것이다. 만나는 시그날은 색은 비록 많이 바래버렸지만 나무 가지를 두번 감은후에 찢어진 틈새에 끼우고 두개의 클립으로 양쪽 귀를 눌러서 나무 가지가 부러지지 않는 한 꼭 붙어있게 해 두었다. 자세히 보면 시그날의 가장자리를 두번 접어서 뜨거운 압축기로 눌러서 비닐이 두껍게 만들어져 있으니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이 길을 가는 후배들이 선배님들의 숨결을 다시 느끼기에 충분한 배려를 읽을 수 있다. 낙동정맥 구간이 백암산 쪽으로 넘어가면서는 양쪽 방향으로 인쇄한 시그날이 단단하게 매달려 또다른 면모를 보여준다.
우리가 백두대간에 남겨둔 표시깃을 다음 뒷사람들이 같은 마음으로 백두산까지 이어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백두산이 빠진 백두대간은 민족의 아픔만큼이나 슬픈일이 아닐 수 없다.
나는 백두산을 향해 나머지 구간을 가고 싶다. 아니 우리의 뿌리를 찾아 만주들의 고구려 고분을 지나 스키토시베리안 기마민족의 기상을 드높이고 싶다.
아! 백두산!
저멀리 바이칼,
몽고고원, 우랄산맥이 한민족을 부른다.
동고인을 부른다.
망월 산악회 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