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국제학교방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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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화(48)
2006.12.25 02:34
1. 북경한국국제학교 방문기
성도고등학교 박선화
2006. 8. 15일. 광복절 - 뜻 깊은 날입니다.
4박 5일 (기차 2087km 1박, 重慶 1박, 宜昌 1박, 武昌 기차 1225km 1박)
장강 삼협, 산샤 댐을 둘러보고 새벽 6시 북경서역에 내려 숙소인 어언 대학에 오니 7시.
모두 마지막 날이라 학교방문의 여유가 없었음에도 류성춘 장학사님과 세분 선생님께서 바쁜 틈을 쪼개어 한국학교 방문을 함께 해주심에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급한 걸음으로 국제학교에 도착하여 3층 체육관으로 가서 중등교육 부장님이신 이만형 선생님을 뵙고 서울에서 오셔서 같이 근무하고 계신 선생님과 함께 학교 여러 곳을 둘러보았다.
음료수대도 가장 좋은 것으로 마련되어 있었고, 넓고 큰 삼성체육관은 삼성그룹의 지원으로 지어졌음을 의미하는데 삼성마크가 체육관 안에 붙여져 있다. 도서관은 넓은 교실에서 자유롭게 책을 볼 수 있도록 좌석이 배열되었고 많은 책들이 진열 되어 있었다. 이렇게 좋은 시설을 보니 가슴 뿌듯하고 한국인임이 자랑스러웠다.
북경한국국제학교는 2004년 9월에 착공하여 2006년 3월에 문을 열어 중국 학교 셋방살이를 끝내고 현재 교사에서 초, 중, 고 약 1천여 명의 학생이 공부하고 있다.
학교의 성격은 사립이지만 한국대사관에서 일부 운영을 담당하고 교육부의 정부보조금, 학교자체기금, 기업 지원금 등이 모여서 새 건물을 짓고 멋진 운동장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중국에는 현재 북경, 상해, 연변, 천진 대련, 홍콩, 청도(올해 설립) 7개의 한국 학교가 운영되고 있다, 자체 건물을 확보한 곳은 북경과 상해뿐인데, 상해는 현재 공사 중이지만 입주한 상태라고 하며 북경보다 학생 수가 조금 많다고 한다.
방학이라서 풀이 많이 자란 운동장은 넓고, 5층의 보기 좋은 둥근 현대식 건물은 한국의 힘을 보는 것 같아 뿌듯하였는데 아쉽게도 학생 수가 급증하여 올해 이사를 했는데도 현재 포화상태라고 한다. 2008년 북경 올림픽 때에는 세계의 시선이 북경으로 몰려 들텐데 뭔가 한국을 대표하는 얼굴로서 보다 많은 투자가 있어야 하겠다.
사립인 관계로 입학금과 수업료 등이 만만치 않고 교장 외 몇 분 선생님을 제외하고는 모든 선생님들이 한국 학교를 휴직한 후에 채용에 응하게 되고 지원자는 아주 많으나 보수는 한국에 비하여 많이 떨어지기 때문에 선생님들의 생활이 무척 어렵다고 한다.
북경 일본학교는 500명 정도 학생이 있고 국립이며 일본 국내와 똑같은 교육을 실시하는데, 한국학교는 주당 중국어 6시간 영어 8시간 정도 그 외 한국의 수업과 같이 공부시키는데, 초등학교 18학급, 중학교 8학급, 고등학교 6학급이 있다.
정부의 집중적인 투자가 이루어지면 해마다 엄청나게 해외로 빠져나가는 유학비용을 줄일 수 있고 높은 수준의 교육을 현지에서 받을 수 있어서 국가 차원의 새로운 유학 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지난 2005년 8월 주한 중국대사관 교육처의 안옥상(중국인) 선생님의 충남대학교 강연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 ‘재 중국 외국 유학생 11만 명 중 8만 5천 명이 아시아인이고 그중 4만 3천명이 한국 유학생이고, 또한 재 한국 외국인 유학생 17,000명 중 8천 9백 명 53%가 중국인 유학생입니다. 교육 경제 부문에서의 한-중 관계는 다른 어떤 나라보다도 밀접합니다. 한국 5천만, 중국 13억의 인구비례로 볼 때 대단한 나라이며 중국이 배우려고 애쓰는 나라중의 하나입니다.
중국은 1978년 개혁 개방 이후 2004년 81만 명을 해외 유학을 보냈고 19만 명이 귀국하였고 약 61만 명이 외국에 체류하고 있습니다. 1988년 천안문 사태 이후 미국에 나간 유학생들이 미국 정부에서 거주권을 주게 되어 돌아오지 않게 되었을 때 중국 고위지도층에서는 '미국에 가 있어도 중국인이다. 계속 유학생을 보내라.'고 하여 매년 3천 명씩 정부 비용으로 유학생을 파견하였습니다.
그 때 국비 유학을 결행했던 분들의 높고 큰 뜻을 생각하면 유학생 파견을 줄일 것을 요청했던 자신이 무척 부끄럽게 여겨집니다. 현재의 중국 발전의 바탕에는 미국 하버드 대학을 비롯한 최고수준의 교육을 받은 두뇌들이 중국을 이끌어 가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에 15만 명, 일본에 전 유학생 10만 명 중 8만 명의 중국 유학생이 있습니다. 중국은 유학만이 그 외국을 따라잡는 방법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 잘 생각해보면 유학이란 단순한 외화 낭비가 아니고 높은 문화를 습득하기 위한 투자이며 국가 백년대계의 가장 좋은 길이다. 한마디로 ‘유학은 국력’이다.
다만 개인이 자기 돈을 들여서 유학을 갔을 때와 국비로 우수한 학생을 뽑아 유학시켰을 때는 나라에 대한 감사하는 마음이 다를 것이다. 애국심은 강제된 법이나 억압보다는 스스로 우러나게 하는 것이 중요하고, 국가는 그 국민을 끝까지 지켜주는 합리적인 제도의 확보가 필수적이다.
자기 돈을 들여 유학을 마친 사람이 "내 나라에서 내가 유학 가는데 내게 뭘 해 주었느냐?"라고 하면서 국가의 부름에 따르지 않을 때 국비유학생은 "나를 유학시켜준 내 나라를 위해 뭔가 해야겠다."는 마음을 가지게 될 것이다.
국가정책상 과감한 유학투자가 사교육비를 줄이고 애국심을 높이는 길이라고 생각된다. 나라 없던 시절의 유대인은 모두 외국 유학생일 수밖에 없었으며 기본 3개 국어를 확보해야 살아갈 수 있고 술을 적게 마신다는 유대교 계율상의 습관이 유대인을 우수민족으로 만들었다. 고 한다.
"연수란 적은 비용과 짧은 시간을 활용하는 '유학의 한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투자를 적게 하고 많은 효과를 기대하는 일은 애시당초 불가능한 일이다. 외국어 회화가 잘 안 되는 상황에서 회화 수업을 하는 일은 아무래도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이번 연수에서 중국 정부의 지원, 부산 교육청의 지원에 대한 감사의 마음과 함께 책임감도 크게 느낍니다. 내 나라 학생들을 더욱 열심히 가르쳐야 하겠다는 생각이 마음 깊은 곳에서 솟아오르고 스쳐 지나갔던 유적들도 나름대로 사진을 곁들여서 학생들에게 말해 줄 수 있습니다. 짧은 기간 정말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