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하면 않된다는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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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암(44)
2007.09.15 00:35
입원 3일째
첫날부터 각종 검사로 이틀을 보내다 결국 제일 껄꺼로운 검사가 시작되었고 내인생에서 가장 지루하고 혼란스러운 일주일이 시작된 날이다.
간호사의 착오로 한끼의 금식으로도 되는것을 두끼나 금식을 한탓에 파김치가 된몸으로 내시경실에 누웠다.
한쪽코로 두가닥인가 세가닥의 파이프가 들어가고 천천히 숨을 쉬라는 간호사의 말이 들리나 폐로들어가며 관로를 내시경이 막고있는 상태라 헉 숨이막혀 고통스럽다.
폐속의 조직이 뜯겨지고 어질어질한 상태로 병실에 도착하면서 판결문을 기다리는 중죄수의 심정으로 모든것이 새롭게 비쳐진다.
맞은편 폐암말기의 고통을 이겨내느라 고통스러워하는 환우의 모습이 새롭게 느껴지며 폐암으로 돌아가신 어머님의 그 마지막 고통이 내게로 이어진다는 불길함과 마지막 금연을 강조하며 고통을 참아가며 연기력을 보여주던 코미디언 이주일의 모습도 상기된다.
더우기
어쩜 이제는 같이 산행을 할수없을 망월 회원들의 모습이 내 머리에 하나둘 이어지고
뚜껑을 열었지만 이만큼 단련된 내모습이 찌그려 질것이란 예감엔 눈물마져 베어져 나온다.
몇백채의 집을짓고
몇천편의 지나온 내인생 영화가 보여지고
몇만봉의 산정상을 올라본 일주일이 흘러가고 있다.
무지 막지하게 더웠던 올여름
내 막내의 불의의 사고로 10년전의 내가 겪었던 그 생각하기 조차 싫은 신경욋과 병동에서의 24시간 한달간의 간병생활로 하루에 피워댄 담배가 2갑반 이상이었고 그와중에도 목요일 일요일의 정기산행에 친목회의 산행등 내몸이 나를 원망도 할만큼 혹사를 시킨결과로 6~7키로의 급속한 체중감소에 기침과 가래, 식욕부진등 이래서는 않되겠다 싶어 아들은 저병원 애비는 이병원에 입원하여 검사중 제일껄꺼로운 조직검사까지 받게된 지금의 현실을 안타까워할 변명조차 없다.
그저 묵묵히 결과만 기다리는 무력하고 무식할 만치 미련스런 존재일 뿐이다.
매일 아침 회진때마다 담당의사의 인상을 엿보며 혹시 튀어나올 결과에 초조감마져 느껴지며 기다린끝에 나에게 전해온 결과.......
염려한 암은 아니고 변형된 바이러스에 의한 폐렴이란다.
그 소리를 듣는 나와 나의 가족의 눈엔 이슬이 보여지고 건너편 환우의 모습이 안스러워 복도로 뛰쳐나와 아이들께 전화하기에 바빳다.
한보따리의 약봉지를 안고 퇴원 하면서 가족이 나에게 하는말 ---그래도 무리 할겁니까?---
난 그저 허허허 하면서도 무리하면 않된다는 진실을 이제 새롭게 깨달은 심정이다.
이제 부터는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욕심내는 산행이 아닌 즐기는 산행으로 건강을 찾아야겠다는 마음이다.
A코스와 B코스로 그날의 회원 컨디션에 맞는 산행계획도 꼭 필요할것 이란 생각에 이글 올리는 바이고
빠른 회복으로 여러 회원들과의 즐거운 산행을 빠른 시일내에 이루어지길 기다려본다.
그간 나에게 격려와 응원 보내 주신분들께 감사의 인사 드립니다.
고맙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