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후지산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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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후지산 사진

3,032 박선화(48) 2008.04.24 00:41
*사진이 길어서 글과 함께 전체 사진이 안 뜹니다. 바로 위의 선모양의 그림을 클릭하시면 (선 위에 커서를 놓고 손가락이나올때 클릭!!!) 전체 사진들이 새 창에 뜹니다. 동계 후지산 六合目 등정기 -성도고등학교 박선화 1월 24일 JR선을 타고 스가모 역에서 도우에이 三田 선을 갈아타고 하스네 역에 내렸다. 일본 최초 에베레스트 등정, 6 대륙 최고봉 등정의 산 사나이 우에무라 나오미 모험관을 관람하였다. 2층 전시실은 2월 1일부터 2월 28일까지 전시준비 관계로 관람하지 못 하고 여러 종류의 팜플렛과 우에무라 나오미가 쓴 책 한 권을 사고 기념 스탬프를 찍어왔다. 1985년 대한산악연맹 경남연맹 등산학교를 마치고 히말라야의 꿈을 불태우던 시절 우에무라 나오미, 허영호 이런 사람들이 선망의 대상이었다. 오늘 우에무라 나오미 기념관을 다녀오면서 일본 열도 6천km 달리기를 시작했던 나오미의 사진을 보았다. 몇 년 전부터 마라톤을 한다고 하면서 그 일에 집중하지 않는 내가 무엇을 이룰까? 며칠 동안 야스쿠니 신사까지 아침 달리기를 했더니 입술이 조금씩 부풀어 올라 그만 두었다. 1월 25일 기숙사에서 아침 문을 6시 39분에 열기 때문에 시간 활용에 문제가 많다. 7시 기숙사 출발. 山手선을 타고 駒込(こまごめ)에 내려서 160엔 내고 남북선을 갈아 타고 東大前에 내려서 1번 출구로 나오니 바로 옆에 동경대학이다. 동경대학은 몇 곳에 나뉘어져 있는데 이곳이 중심인 本鄕(Hong go) 캠퍼스 이다. 몇 개로 나누어진 本鄕(Hong go) 캠퍼스도 도로위에 육교를 높게 세워서 각 캠퍼스를 연결하였다. 아침 이른 시간이라 학생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되돌아 올 때는 남북선을 타고 四ツ谷(よつや)에서 丸の內선으로 바꿔 타고 돌아왔다. 오후 수업을 일찍 마치고 카마쿠라 요코하마를 둘러보았다. 카마쿠라는 막부의 흔적이 제대로 남아 있지는 않고 많은 절과 옛 도시가 잘 보존된 깨끗한 도시이고 요코하마는 도쿄의 관문이 되는 항구로서 규모가 크다. 1월 26일 금 맑음 아침 6시 40분 기숙사를 나가서 JR 중앙 쾌속선 かんだ에서 山手선으로 갈아타고 上野에 내려서 왕인 박사 비석을 참관하고 예를 드렸다. 조선정벌(정한론)을 주장했던 사이고 다카모리의 동상 뒤편 숲속 청수관음당 입구 맞은편이다. 오래되어 내용을 알 수 없는 비석과 함께 새로 만들어진 비석이 나란히 서 있다. 안내판조차 제대로 없으니 쉽게 찾을 수가 없고 일부러 방치한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이러한 느낌은 고구려왕 若光을 모신 코마가와 신사에서도 느낀 일이다. 메이지 시대에 집중적으로 뭔가 새로운 발상이 필요할 것 같다. 일본이 지금 쓰고 있는 한자는 왕인 박사가 전해준 것인데 일부러 숨기려는 느낌은 무엇일까? 정말 정직하고 예의바른 민족일까? 많은 부분 생각이 복잡해진다. 오후 기숙사 소독 예정이 있어서 수업 후 바로 大阪로 향하였다. 신간센으로 16:06분 출발 - 新大阪도착 18:59 신오사카 → 오사카 うめだ 역을 지나 오사카 시청 옆의 ANA HOTEL에 부산에서 부장 해외 연수를 오신 성도고 17분 선생님들과 합류하였다. 다음날 1월 27일 토요일 큐슈 제일 남쪽 가고시마로 향하였다. 12시 44분 하카다역에서 큐슈 특급つばめ로 新八代 14시 49분 도착 다시 큐슈 신간센을 타고 기리시마 중앙역에 15시 29분 도착하였다. 신간센에서 한국어, 중국어 안내 방송이 나오고 후쿠오카부터는 한국어 안내 책자가 많다. 바다 건너 맞은 편 사쿠라 시마를 오가는 페리호(왕복 150엔)으로 사쿠라 시마 섬에 갔다가 바로 돌아와서 밤 열차로 요코하마로 향하였다. 시골역, 작은 섬 사쿠라지마까지 속속들이 개발을 해 놓았다. 이제는 관광상품으로 돈을 버는 것이다. 놀라운 사람들이다. 일본 사람은 어디 가도 살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이 실감이 난다. 시간만 더 있었으면 1월 20일 ~28일까지 전국 도자기 전시회가 있는 가고시마 본 항구 전시장을 구경할 수 있었을 텐데....... 1월 27일 일요일 오사카에서 0시 34분 サンライズ를 탔다. 1~14번 모두 침대차이다. 6시가 가까워 오니 동쪽 하늘이 검붉게 변한다. 카펫이 깔린 2층 침대차. 얇지만 솜이 조금 든 이불을 덮으니 그런대로 괜찮다. 일본 동해안을 따라 일출을 보면서 달린다. 차창 아침 경치가 좋다. 요코하마(6시45) 내려서 후지산 쪽으로 향하였다. Hachioji 八王子쪽 방향 7시 14분 출발. →はちおうじ도착 8시 7분 (19개 중간역) 大月 8:57 도착 후지요시다 (사철 990엔 지불) 9시 40분 도착 관광안내소에서 택시로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물어보니 겨울에는 五合目도 갈 수 없고 여름에 가더라도 편도 1만엔이고 왕복하면 2만엔이라고 한다. 나중에 다른 곳 택시에 물어보니 약 8km 지점까지 갈 수 있는데 3200엔을 달라고 한다. 3천엔에 가자고 하여 갔다. 처음에는 도로의 눈이 치워져 있어 문제없이 갈 수 있었는데 마지막 약 3km 구간은 눈인 다져져서 무척 미끄럽게 되어 있다. 택시 기사가 차를 세우고 쇠사슬 체인을 쳤다. 3000엔은 비싼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정작 등산도 못해보고 이 길을 2시간쯤 걸으면 시간은 급해지고 아무것도 안 될 것 같았다. 금액도 안내소에서 말하던 것처럼 비싸지는 않다. 슈퍼에서 산 다리용 토시를 차고 아이젠을 신었다. 장갑, 얼굴 가리는 모자를 쓰고 나섰다. 식빵과 밀감, 포도즙으로 점심을 먹었다. 눈이 무릎이상 쌓여 있다. 다행히 누가 이미 지나가면서 러셀을 해 놓았다. 금방 一合目가 나올 줄 알았는데 쉽게 보이질 않는다. 발자국은 있지만 택시를 보내고 나니 적막강산이다. 등산로는 말뚝을 박아놓고 경찰서장, 시장 등 여러 사람 명의로 노란 경고판이 쓰여 있다. 9월 5일부터 내년 6월 말까지 통행금지이다. 관광안내소에 인적사항을 적어놓고 五合目까지 간다고 하였다. 五合目 이상은 경찰서에 알려야 한다고 하였다. 목표는 五合目이 아니고 六, 七까지는 생각을 했다. 최근에 등산, 달리기 등을 못해서인지 힘이 많이 든다. 러셀이 되었지만 쉽지 않다. 오리털 파카가 점점 더워지고 숨결도 고르지 않다. 1合目 팻말을 보니 반갑다. 2, 3合目부터는 조금씩 적응이 되어 견딜만하다. 3合目에서 4명의 등산객이 내려온다. 5合目 이상은 어렵다고 한다. 5合目을 지나니 6合目까지 갔다가 내려온다는 3명의 등산조를 만났는데 눈삽에 빙벽용 아이젠까지 치고 있어 등산 전문가 같은 인상을 준다. 반갑게 인사하고 사진 한 장을 함께 찍었다. 아침 5시 후지요시다에서 출발했는데 더 이상 올라가기 힘들다면서 동계 산악 훈련 중인 대원이라고 한다. 옛날 설악산 죽음의 계곡 등산학교 동계반 수업이 생각났다. 시간만 된다면 5合目 쯤에서 텐트로 1박 하고 정상을 다녀오는 것도 좋은 방법일 듯싶다. 그러나 아래쪽에 오니 ‘곰 출몰에 주의하라’는 푯말이 보이니 막영에 주의가 필요하다. 눈이 많은 길은 힘이 들고 고도가 높을수록 더 어려우니 럿셀을 하면서 /오르려면 차로 가능한 곳까지 새벽에 올라와서 그 곳에서 출발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신사 앞에 민박을 하고 새벽부터 서두르면 겨울이라도 후지산 정상을 다녀올 수 있을 것 갔다. 다만 5시 이후에는 산행이 어려우니 야간 산행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훈련단 3명이 서둘러 내려가고 6合目을 향해 계속 올라갔다. 14시 25분 6合目 도착. 중간천정이 무너져내린 긴 대피소 지붕에는 엄청난 양의 눈이 쌓여있고 중간 부분 추녀도 무게에 눌려 휘어져있다. 잠시 들어가볼까 싶었는데 아차 하는 사이에 문제가 생기면 큰일이다. 잠시 쉬는 사이에 발이 시리고 무척 춥다. 고도계는 2245m를 가리킨다. 가져간 식빵을 압에 넣고 물을 마시니 금방 잘 넘어간다. 서둘러서 내려가도 4시간은 걸릴 것이다. 땀 닦은 수건이 금방 얼어버려서 다시 쓸 수가 없다. 관광안내소에 5合目까지만 간다고 했으니 이미 위반을 한 것이다. 이제 이 산에 남은 사람은 한 사람 밖에 없다. 아마 에베레스트 일본 최초 등정 우에무라 나오미도 이곳에서 동계 훈련을 끝없이 치렀을 것이다. 워낙 눈이 깊으니 생물이라고는 잎을 완전히 말아서 막대기처럼 움츠린 넓은잎나무가 짙은 녹색을 띠고 있고 눈 덮인 신사와 폐쇄된 대피소를 지날 때는 늘 푸른 주목 고목에 수염처럼 피어난 연두색 바위이끼 종류들만이 살아있는 느낌을 준다. 공연히 음산한 기분이다. 움직이는 생물은 보이지 않는다. 더 올라간다면 화산재로 덮인 급경사의 산 위에 눈만이 두텁게 덮여 곳곳에 검은 속살을 드러낼 것이다. 임도가 곳곳에 보이는데 모두 폐쇄되었고, 아래로 내려오면서 이곳저곳에 차바퀴 자국들이 보인다. 몇 곳에서 사진을 찍고 출발했던 馬返에서부터는 눈이 다져진 바퀴자국을 따라 달렸다. 많이 뛰었는데도 아스팔트 길이 나오지 않아서 혹시 길을 잘못 온 것이 아닌가 걱정이 되었다. ‘곰 출몰’의 간판이 보이고, 도로를 가로질러 족제비가 눈밭을 뛰어가는데 점프 실력이 대단하다. 中の茶屋에 오니 아스팔트가 보이고 승용차 1대가 내려간다. 손을 흔드니 차를 돌리려고 하다가 그냥 내려갔는데 조금 뒤 다시 돌아왔다. 차를 세우고 후지요시다 역까지 태워달라고 하니 뒷좌석에 타라고 한다. 아이젠을 벗어들고 차에 올랐다. 차안이 따뜻하다. 이미 어둠살이 짙어온다. 고맙다고 하면서 2002 월드컵 기념뱃지 2개를 주니 젊은 두 남녀가 고맙다고 하며 ‘멋있다’는 말을 여러 번 한다. 후지요시다 역에서 16시 50분 기차를 출발 직전에 탔다. 차창에 멋있게 보이는 후지산은 산행 중에는 한 번도 볼 수 없었다. 모든 역마다 다 멈추니 大月에서 東京까지 밤 10시 이전에 갈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 배가 고파서 식빵 남은 것을 계속 먹었다. 엄청나게 큰 것이었는데 거의 다 먹었다. 大月 역에 도착하여 新宿로 바로 가는 급행열차(18시 3분) 표를 사고 옆에 우동 집에 가서 가케소바 260엔을 사서 국물을 마시니 속이 뜨끈하여 무척 좋다. 빵을 잔뜩 먹었지만 배고프던 생각에 국물까지 모두 먹었다. 기차역에서 부산 집에 전화를 했다. 新宿역에 7시 8분 도착하니 시간이 무척 빨라서 기숙사 문 닫는 11시를 걱정했던 일이 모두 다 풀렸다. 식사준비를 위해 사과와 햇반 국끓이개용 뚜껑이 있는 렌지용 도자기그릇 등을 사서 기숙사로 왔다. 양말, 무릎토시, 입고 다녀온 옷을 모두 빨고 1시 좀 넘어서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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