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료 제522차 월봉산(1,279m) 경남 함양 당일산행
3,566
임환무(39)
2008.01.17 23:02
제522차 경남 함양 월봉산 1,279m
일시 : 2. 3(일) 오전 8:00
출발장소 : 명륜동 전철역 동편다리
산행로 : 노상마을회관-큰목이재이정표-월봉산(1279m)-수리덤-남령-영각사
소요시간 : 5시간
준비물 : 회비 23,000원, 중식, 식수, 간식, 여벌옷
● 산이야기...
거창과 함양의 경계에 위치한 월봉산은 지리산 천왕봉을 제외한 남부권 백두대간의 최고봉인 남덕유산과 금원 기백 황석 거망산 사이의 분수령이다. 그 어느 누구도 월봉산을 밟지 않고는 양쪽을 오갈 수 없는 요지인 셈이다. 남덕유에서 백두대간을 벗어나 남동쪽으로 뻗은 진양기맥은 월봉산과 금원·기백산을 거쳐 진주 진양호 호숫가까지 뻗어나간다.
1000m급 거봉이 오밀조밀 모여 있는 월봉산은 주변의 명산에 가려 이름마저 왠지 생소하다. 월봉산은 멀리서 보면 넉넉한 능선이 편안하고 푸짐하게 보인다. 그러나 가까이에 가면 암봉, 암벽과 육산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한마디로 순한 양에서 매서운 독수리를 잇달아 만나는 기분이다. 부드러운 육산으로 시작했다 날카로운 암벽과 암봉의 짜릿함을 맛본다는 의미이다. 조망은 두 말하면 잔소리. 함양 땅의 이름깨나 있는 봉우리와 국토의 등뼈 백두대간 상의 주요 봉우리를 모두 확인할 수 있다.
월봉산은 산의 규모가 큰 만큼 고도 500~600고지까지 가파름이 없고 넓게 펑퍼짐하여 밭과 목장이 많이 개발되어 있으며 등산객이 그렇게 많이 찾는 산이 아니라서 고산의 정취를 간직하고 있다. 산행기점에서 정상까지는 계곡과 억새, 산죽길이 이어진 부드러운 육산의 분위기다. 그러나 정상을 지나 북쪽 주릉으로 접어들면 아기자기한 암릉길이 계속된다.
곳곳에 로프가 설치되어 있는 등 산행길이 만만치 않고, 특히 정상을 조금 지나 수리덤(칼날봉)까지는 대부분 바위릿지를 따라야 하므로 바짝 긴장해야 한다. 따라서 여러 사람이 함께 산행할 때에는 소요시간이 지체될 수가 있다.
황홀한 조망, 짜릿한 암봉, 부드러운 육산과 날카로운 악산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멋진 코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