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료 제438차 거망산(함양) ◆12월 5일 당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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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환무(39)
2004.11.07 16:02
제438차(12월 5일, 당일) 거망산(1,184m) 소재지 함양
1. 일 시12월 5(일) 오전 8시
․출발장소명륜동 전철역 동편다리
2. 산행로용추사 지장골 거망산 전망대 은신치 은신암 용추사(5시간)
3. 준비물회비(2만원), 중식, 식수, 간식, 여벌옷
4. 산이야기
경남 함양의 거망산(擧網山․1,184m)은 크게 보면 이웃한 남쪽의 황석산과 더불어 덕유산의 한 줄기다. 남덕유의 기운이 남으로 내달리다 월봉산에서 두 갈래로 갈라져, 한 맥은 거창 서쪽에 금원 기백산을 일구었고 다른 한 지맥은 함양 북쪽으로 거망 황석산을 일으켰다.
거망산은 사실 이들 네개 봉우리중 지명도 면에선 열세다. 유안청계곡의 금원산이나 쌍립한 정상부의 암봉미를 자랑하는 황석산, 그리고 정상 인근의 책바위가 볼거리인 기백산에 비해 거망산은 그저 평범한 육산에 불과하다.
사방이 하늘로 덮혀 있어 천령으로 불리는 경남 함양땅 안의를 북으로 감싸고 있는 거망산은 덕유산에서 내려 온 기운을 고스란히 품고 있고 불당골, 지장골, 태장골, 무죽골은 용추계곡인 지우천의 원류가 되어 가을철 억새 및 단풍산행으로 인기를 독차지 하고 있다. 거망산 정상으로 향하는 능선과 은신치로 이어지는 억새밭은 가을이면 은빛의 산길로 춤을 추지만 초겨울에 찾아가는 터라 그러한 운치를 느끼기엔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산행은 용추사 입구 우측에 '등산로, 계곡으로 가는 길'이라고 적힌 이정표를 따라 시작된다. 숲을 돌아나오면 곧 계곡을 만난다. 조그만 철제 구름다리를 건너면 휴양림 가는 길과 만난다. 계곡을 이리저리 수차례 건너고 바위를 오르내린다. 다른 산에 있었더라면 적당히 대접을 받았음직한 무명폭포도 두어개 지나고 좁다란 산죽길도 만난다. 이따금 지나는 이끼 낀 바위와 주변 경관은 원시림을 방불케 한다. 이렇게 1시간쯤 지나면 물소리가 점차 멀어지면서 산길로 접어든다. 지그재그로 이어지는 가파른 된비알이다. 숨이 턱밑까지 찰 정도. 안부 사거리로 향하는 마지막 오르막은 그야말로 화왕산 깔딱고개 못지않다. 하산은 진행방향에서 우측으로 이어진다. 산죽과 싸리나무 등의 잡목을 헤쳐나가고 암릉길의 잔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가을걷이가 끝난 함양들판과 그 사이로 시원스레 뚫린 대진고속도로의 풍광을 바라보면서 은신치에 닿게 되고 은신암을 거쳐 용추자연휴양림으로 내려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