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료 제520차 삼신봉(1,288m) 경남 하동 당일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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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환무(39)
2008.01.17 22:58
제520차 경남 하동 삼신봉 1,288m
일시 : 1. 20(일) 오전 8:00
출발장소 : 명륜동 전철역 동편다리
산행로 : 청학동매표소-삼신봉(1288.0m)-독바위-성불재
-불일폭포-쌍계사
소요시간 : 5시간 30분
준비물 : 회비 23,000원, 중식, 식수, 간식, 여벌옷
● 산이야기...
이번 산행은 지리산 남부능선의 백미를 이루는 구간이다. 남부능선은 세석 영신봉에서 동서로 길게 누어있는 주능선만으로는 아쉬운 듯 다시금 T자를 이루며 남쪽으로 갈래를 뻗어 내린 지능선이다. 남부능선은 해발 1200m~1600m 정도의 비교적 굴곡이 심한 능선으로서 그 거리나 난이도를 볼 때 지리산에서는 꽤나 힘든 능선길이지만 겨울철 심설산행 코스로는 그만이며, 삼신봉에서는 남부 능선 산행의 최대의 묘미이자 자랑거리인 지리산 주능선의 장쾌한 전망을 감상할 수 있다. 산악동호인들은 삼신봉을 지리산 남부지역의 최고 전망대로 손꼽는다. 삼신봉 말고도 지리산 주능선의 전망을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는 삼정산과 하봉 정령치, 왕시루봉, 웅석봉 등을 꼽을 수 있다. 삼신봉에서는 비록 중봉과 하봉이 천왕봉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하더라도 다른 곳보다 더 폭 넓고 확연하게 주능선을 보여 준다.
대개 산행객들은 지리산 주능선 종주를 통해서 지리산의 높이와 길이를 맛보는데 큰산 지리산의 개략적인 면모를 살펴보기 위해서 그 다음으로 해야 할 일은 바로 삼신봉에서의 주능선 조망이 아닐까 한다. 이를 통해 비로소 지리산의 폭과 널이를 가늠해 볼 수 잇으며, 주능선 종주를 통해 접했던 2차원의 지리산을 3차원의 지리산으로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삼신봉은 지리산 주능선의 전망대로서 참다운 가치를 가질 뿐만 아니라 악양으로 흘러내린 형제봉 능선과 멀리 남해 바다의 일망무제, 탁 트인 전경을 선사해준다. 특히 인적 드문 비경의 남부능선 한가운데에 우뚝 솟아 동으로는 묵계치를, 서쪽으로 생불재(상불재), 남으로는 청학동을, 북쪽으로는 수곡재와 세석을 이어주는 사통팔달 요충지로서의 역할을 한다.
삼신봉은 쇠통바위, 내삼신봉, 외삼신봉 등 3개의 봉우리를 품고 있다. 내삼신봉(1,354m)이 그 중 가장 높지만 일반적으로 외삼신봉을 주봉으로 부른다. 외삼신봉은 조망이 뛰어난데다 지리산 주능선과 남부능선으로 가는 길목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래 전부터 청학동 사람들은 외삼신봉 정상에 돌제단을 설치하고 기우제를 지내왔다.
● 산행개요...
이번 산행의 들머리인 청학동매표소는 해발 790m에 위치해 있다. 올라야 할 고도는 600m 정도며, 쌍계사까지 하산하는 5.8km 구간은 계속 내리막길로서 비교적 수월한 코스다. 그러나 적설기인 이번 산행은 적설량에 따라 체력소모가 클 수도 있다.
매표소에서 탐방로로 잘 정비된 산행길을 약 1시간 정도 오르면 안부를 거쳐 삼신봉에 다다른다. 정상에 서면 서쪽 멀리 왕시루봉에서 동쪽 써리봉까지 장대한 캐러밴 행렬을 연상시키듯 웅대한 지리산의 맥이 살아 꿈틀댄다. 남쪽으로는 백운산, 형제봉이 가늠되고 주변 야산이 잔물결 일렁이듯 펼쳐지며 그 너머로는 남해 바닷가의 섬들이 아스라이 보이기도 한다.
정상에서 북쪽과 서쪽으로 이어진 남부능선은 산죽이 빽빽히 자라고 있는 조붓한 오솔길이다. 내삼신봉까지는 30분. 내삼신봉부터 상불재까지는 기암절벽이 환상적으로 어우러진 능선길이다. 이 구간에는 조선 선조 때의 문신 松亭 河受一 선생의 피난처였다고 전하는 송정굴, 거대한 암봉인 신선대, 청학동 마을에 있는 자물쇠바위로 열어야만 세계평화가 온다는 전설이 있는 쇠통바위, 헬기장이 있는 독바위 등을 지나게 된다. 2시간 소요.
생불재를 앞 둔 독바위부터는 본격적인 계곡하산길이다. 불일폭포까지는 다소 가파르고 투박한 돌밭길로서 눈길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상불재에서 1시간 정도 하산하면 불일폭포를 만난다. 높이 58m의 지리산 최대폭포, 우리나라에서 설악산 대승폭포(88m) 다음으로 큰 폭포다. 한반도 모양을 닮은 반도지(半島池)리는 작은 연못이 있는 불일폭포휴게소(봉명산장)를 지나 40여분 탐방로를 내려오면 고운 최치원 선생이 학을 불러 타고 다녔다는 환학대를 지나 쌍계사에 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