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료 제582차 갈미봉(539m) 전북 진안

정기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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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료 제582차 갈미봉(539m) 전북 진안

3,233 이웅(61) 2009.10.04 13:43


제582차 호남33구간 갈미봉 (539m)

일시 : 11. 22(일) 오전 7:00

출발장소 : 명륜동 전철역 동편다리

산행로 : 쑥치-갈미봉-539.9m-장치-설치재-소재(8km)

소요시간 : 4시간

준비물 : 회비 25,000원, 중식, 식수, 간식, 여벌옷, 랜턴


◆ 산이야기...


 정맥 산행은 산악회의 수준을 가늠하는 중요한 산행이지만 오랜 기간 먼 거리의 이름 없는 봉우리를 끝없이 오르내리는 지루한 산행이 아닐 수 없다. 산우회든 개인이든 상당한 집념을 필요로 하며 많은 비용과 시간이 요구된다. 부산에서 대각선으로 자꾸 멀어져가는 호남정맥길에 망월 동문들, 회원들의 사랑과 관심이 더욱 필요한 시점이다. 이번 구간은 쑥재에서 소재까지이다. 꼭두새벽부터 먼 길을 달려와서 4시간 산행은 좀 아쉽다는 생각이 들지만 해가 일찍 저물게 되니 여러 가지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임도 구간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서 정맥 종주치고는 비교적 쉬운 산행길이다. 쑥재에서 동쪽으로 급경사를 올라서서 능선까지 고도를 높인 후 남쪽으로 방향을 틀면 470봉이다. 내리막을 조금 내려와서 남쪽으로 15분쯤 주능선을 오르내리면 480봉, 남동쪽으로 잠시 내려선 후 동쪽 철조망을 따라 남쪽으로 향한다. 큰 오르내림이 없는 산행길을 가다가 마지막 오르막 구간을 통과하면 삼각점이 있는 갈미봉(539m)이다. 전망이 좋아서 지나온 정맥길, 겸각산(659m), 옥녀봉(578m)과 멀리 모악산(798m)이 병풍처럼 펼쳐진다. 동쪽으로 17번 도로와 전라선이 나란히 남북으로 이어지고 죽림온천과 죽림온천역(구,지도 남관역)이 보인다. 북쪽 계곡 아래로 지도상에 "불발탄 폭파장(주의; 매주 토요일 오전 11시 30분 폭파작업이 있다고 함)"이 표시되어 있어서 섬뜩한 느낌이 든다. 갈미봉에서 잠시 숨을 돌린 후 15분쯤 가면 산불 감시 초소, 다시 15분 안부로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 남동쪽으로 내려서면 장치가 나온다. 장치에서 작은 봉우리 하나를 넘어 안부를 지나 10분쯤 가면 십 여 개의 무덤이 있는 469봉, 계속 남동쪽으로 완만한 능선길을 가면 440봉, 여기에서 약 2km 남쪽 방향으로 진행하면 고압 송전탑을 지나 실치재에 닿는다. 실치재에 내려서서 도로를 만나면 정맥길이 헷갈리기 쉽다. 도로를 따라 그대로 가면 삼각형모양 밑변이 되어 슬치굴로 바로 가게 되지만 도로 굴곡지점에서 작은 동산 하나를 끼고 돌아야 하므로 주의를 요하는 부분이다. 슬치에는 슬치 휴게소와 주유소, 매점, 식당, 한일온천,정든 온천 모텔 등이 있어서 휴식하기에 좋다. 슬치에서 17번 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3km 쯤 내려오면 옥정호로 흘러드는 섬진강 상류를 만난다. 오원교 다리를 건너면 도로 옆 동쪽으로 1985. 12. 28국민관광지로 지정된 사선대이다. 임실군 관촌면에 있는 사선대 밑으로는 진안에서 발원한 오원천(烏院川)이 흐르고 주변에 울창한 송림(松林)과 잡목이 들어차 운치를 더하고 있으며, 봄 벚꽃놀이, 여름 물놀이, 가을 단풍, 겨울 오원천 천연 스케이트장과 위락시설을 갖춰 놓아 각지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 들고 있다. 2천여 년 전 마이산(馬耳山)의 두 신선과 운수산(임실면)의 두신선이 하루는 이곳 관촌의 오원강 기슭에 모여 놀다가 병풍처럼 아름다운 주위의 풍경에 취하여 맑은 물에 목욕하고 즐기니, 까마귀 떼가 날아와 함께 어울리고 있을 때 홀연히 네 선녀들이 하늘에서 내려와 네 사람의 학발신선(鶴髮神仙)들을 호위하여 사라졌다고 한다. 이후로 이곳을 사선대(四仙臺)라 하고 까마귀가 놀던 이 강을 오원강(烏院江)이라 불렀다 한다. 실제 인물로는 정조 때 관촌면(館村面) 주천리(舟川里)에 살던 호산집일책(浩山集一冊)을 펴낸 문인 이달효(아호,湖山)와 임실현감(任實縣監) 이도재(李道在), 전주 판관, 남원부사 등 네 사람이 항상 오원강(烏院江) 위에 배를 띄워 놀았는데 마치 네 사람의 신선과도 같아 어느덧 그들이 놀던 데를 사선대라 부르게 되었다고도 한다. 일찍 산행을 마치고 죽림 온천에서 땀을 씻고 이곳 국민 관광지에서 전설을 확인해 보며 잠시 신선이 되어 보는 것도 여독을 푸는 좋은 방법이 아닐까? 박선화(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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