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료 제531차 봉화산(919.8m) 전북 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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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웅(61)
2008.03.21 13:36
제531차 전북 남원 봉화산 (919.8m)
일시 : 5. 18(일) 오전 8:00
출발장소 : 명륜동 전철역 동편다리
산행로 : 봉성이재 - 꼬부랑재 - 봉화산(919.8m) - 월경산 - 중재 - 중재마을(13km)
소요시간 : 6시간
준비물 : 회비 23,000원, 중식, 식수, 간식, 여벌옷
♣ 산이야기...
명산 지리산에 가리워 그 이름조차도 생소하게 들렸던 남원의 봉화산은 덕유산에서 지리산에 이르는 백두대간 남부구간의 중간지점에 위치한 산이다. 행정구역상으로는 전라북도 남원시와 장수군, 그리고 경상남도 함양군의 경계를 이루는 산으로 무릇 우리나라에 봉화산이란 이름 붙은 산들이 수도 없이 많은 것처럼 이 산 역시 과거 봉화가 피어올랐던 자랑스러운 산임에는 틀림없었을 터이다.
전북 남원군과 장수군, 그리고 경남 함양군 경계에 솟은 봉화산(919.8m)은 여느 봉화산이 그렇듯이 봉화대는 없어지고 이름만 남은 산이다. 평범하기 이를 데 없는 이 봉화산에 최근 남원을 기점으로 등산인들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 그 이유는 몰론 철쭉 군락이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철쭉 군락이 산사면 곳곳에 널려 있는 데다가 장수와 함양 땅으로 뻗은 암릉길이 온통 철쭉꽃길이다.
오산마을을 지나면 장성마을이다. 이 마을은 옛 이야기 㰡흥부전㰡‘의 주인공인 임춘보(흥부의 본명)의 고향이어서 㰡흥부마을㰡‘로도 통한다. 봉화산 산행은 이 장성마을에서부터 시작된다. 산길은 이 마을 마지막집 오른쪽으로 나 있다. 마지막집 부근에는 샘이 있다. 장성마을을 지나 봉화산으로 가는 산길로 접어든 지 5분 정도 지나면 아막성지(전북 기념물 38호)가 나온다. 이 산성은 백제와 신라의 격전장이었다. 성벽의 총연장은 633m이며 최근 동.서.북문터가 확인됐다. 아막성지와 느티나무를 지나면서 산길 양쪽은 모두 철쭉꽃으로 덮이기 시작한다. 이어 산신당 입구를 지나면 치재에 이르는데, 봉화산은 이 고개 오른쪽으로 트인 소로로 진입해야 한다. 봉화산으로 뻗은 이 능선길은 억새밭 한 가운데로 길이트여 있고 철쭉군락이 억새밭을 수놓는다. 능선에는 줄곧 오른쪽(동쪽)으로 수천평의 화원이 펼쳐진다. 봉화산에서 철쭉이 제일 많은 곳은 치재와 봉화산 정상의 중간지점에 해당하는 꼬부랑재 부근이다.이 고개는 아영면과 번암면을 연결하는 옛길이었는데 지금은 이용하는 사람이 없어 철쭉나무가 빽빽히 들어차 있다.
꼬부랑재의 철쭉나무는 어른이 철쭉군락 한가운데로 들어서면 머리만 나올 정도로 키가 크다. 꼬부랑재를 지나면 철쭉꽃은 잠시 모습을 감추고 대신 억새가 등장하다가 봉화산 정상 밑인 다리재에 도착하면 다시 철쭉밭이 전개된다. 봉화산 정상 못미처에서 꼬부랑재 일대를 바라보면 연분홍색 철쭉밭이 수를 놓은듯이 아르답게 펼쳐져 있다.
봉화산 정상에서 동북쪽으로 1km 정도 가면 무명봉이 있다. 이곳에 장수군에서 세운 㰡봉화산 봉화대㰡‘라는 팻말이 있는 것으로 보아 이 지점에 봉화대가 있었던것같다.
무명봉을 지나면 광활한 초원이 전개된다. 무명봉에서 944m봉까지는 약 1.5km. 944m봉에서 하산지점인 함양군 백전면 대안리로 내려가는 갈림길이 있는 광대치까지는 철쭉 암릉길이다. 큰 바위 근처나 위험한 지점에는 으레 철쭉꽃이 피어있다. 944m봉의 철쭉꽃은 색깔이 꼬부랑재 일대의 철쭉꽃과는 달리 좀 엷다. 944m봉 정상에서 월경산쪽으로 50분 정도 가면 광대치가 나온다. 대안리로 가는 산길은 광대치 밑의 공터 오른쪽(남쪽)으로 나 있다. 봉화산의 등산로는 편의상 삼등분 할 수 있다. 치재에서 봉화산 정상 못미처 다리재까지의 5km는 철쭉 산행로, 다리재에서 944m봉까지는 초원지대, 944m봉에서 광대치까지는 3.5km의 철쭉 암릉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