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7. 19(일) 오전 8:00
출발장소 : 명륜동 전철역 동편다리
산행로 : 자연휴게소 - 거북바위 - 가령산(654m) - 615m봉 - 낙영산(746m) - 578m봉 - 도명산(643m) - 마애불 - 학소대 - 화양리계곡 (11km)
소요시간 : 5시간 30분
준비물 : 회비 25,000원, 중식, 식수, 간식, 여벌옷, 아이젠
◆ 산이야기...
가령산, 낙영산, 도명산은 충북 괴산군 청천면에 위치하며 속리산국립공원에 포함되어 있다.산자락에 경관이 수려하기로 유명한 화양동계곡을 품고 있으며 이 산들이 남쪽으로 병풍처럼 원을 그리며 능선으로 연결되어 있고 비교적 규모가 작은 산들이어서 하나의 단일봉만 산행을 하는 것은 너무 단조로워 서로 연결하여 산행을 하고 있다. 그러나 규모는 작지만 이 산들은 암릉과 노송이 어우러진 경관이 좋고 산자락의 화양동계곡과도 잘 조화를 이루고 있어서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며 아기자기한 산행을 하기에는 안성맞춤이다.
낙영산(落影山:746m)은 그림자가 비추다 혹은 그림자가 떨어지다라는 뜻이다.
신라 진평왕 때 당나라의 고조가 세수를 하기 위해 세숫물을 받아 들여다보니 아름다운 산의 모습이 비치자 이를 이상하게 여겨 신하를 불러 그림을 그리게 한 후 이 산을 찾도록 하였으나 나라 안에서 찾지 못하였다. 어느 날 동자승이 나타나 이 산은 동방 신라국에 있다고 알려줘 신라까지 사신을 보내 찾아보았으나 신라에서도 찾지 못해 걱정하던 중 한 도승이 나타나 이 산의 위치를 알려주어 그 산을 찾아 낙영산이라 이름지었다고 전해진다.
도명산의 높이는 643m로서 이 산에는 수직 암벽에 낙양사터의 삼존불인 고려 초기의 것으로 추정되는 30m 높이의 마애석불이 있고 5개의 바위가 있는 정상에 오르면 주변 봉우리들을 설명하는 전망판이 서 있다. 북은 화양동계곡-군자산(君子山:948m)-칠보산(七寶山:778m)이 있고, 동은 대야산(大耶山:931m), 남은 낙영산(落影山:746m)-주봉산(643m)-속리산연봉-문장대(1,054m)가 관측된다.
도명산(道明山)이라는 이름은 옛날 이 산중에서 어느 도사가 도를 깨달아 이름 붙여졌다고 한다. 아마 깊은 산 정상 큰 바위에 새겨진 마애불상도 그런 도의 깨달음의 산물이 아닐까
도명산은 바라보는 바위들마다 모가 난 바위가 없다고 한다. 화양계곡에서 굽이쳐 흐르는 물에 씻겨 보드랍게 다듬어진 암석을 누구인가 산 위에 올려 놓은게 아닐까?
충북 괴산군 청천면의 화양동계곡은 대야산에서 흘러내린 선유동계곡의 물과 합수를 이룬 송면리에서 달천과 합류하는 화양리까지의 5㎞에 걸쳐 펼쳐진 산고수청한 괴산의 산수를 대표하는 절승(絶勝)이다. 넓고 깨끗한 반석(盤石)과 맑은 계류, 우뚝하게 솟은 기암절벽과 울창한 수림이 한폭의 진경산수화처럼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이중환도 「택리지」 에서 『금강산 남쪽에서는 으뜸가는 산수』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누구보다도 화양동의 산수를 아끼고 사랑했던 사람은 조선 중기의 우암(尤庵) 송시열(宋時烈)이다. 우암이 지은 화양동(華陽洞)은 중화의 화(華)자와 일양내복(一陽來腹)의 양(陽)자를 따서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즉 중화가 밤이 지나면 낮이 다시 오듯이 되살아날 것이라는 뜻으로 오랑캐인 만주족 청나라에게 멸망한 중화 명나라가 다시 일어나야 한다는 모화사상(慕華思想)을 담은 표현이라고 한다. 우암(尤庵) 송시열 [宋時烈]은 화양동의 뛰어난 경치 중 아홉 곳을 골라 화양구곡(華陽九曲)이라 했는데 성리학을 완성한 주자의 무이구곡(武夷九曲)을 본받은 것이라고 한다.
경천벽(擎天壁) 운영담(雲影潭) 읍궁암(泣弓巖) 금사담(金沙潭) 첨성대(瞻星臺) 능운대(凌雲臺) 와룡암(臥龍巖) 학소대(鶴巢臺) 파곶(巴串)이 그것인데, 이를 명명(命名)한 이는 우암의 제자인 권상하(權尙夏) 였다. 경천대에서 시작된 화양구곡은 파곶에 이르기 까지 절경이 아닌곳이 없다. 속리산국립공원 화양계곡 매표소를 들어서면 기암의 형세가 길게 뻗치고 높이 솟은 것이 하늘을 떠받친 듯 하다하여 붙여진 경천벽이 있다. 그다음으로는 맑은 물에 구름의 그림자가 비친다는 운영담(雲影潭)은 주자의 「천광운영」(天光雲影)이라는 시구에서 따온 것이고, 효종의 제삿날에 우암이 엎드려 통곡했던 바위라 해서 붙여진 읍궁암(泣弓巖)이 차례를 기다린다.
물속에 금빛 모래가 깔려 있다는 금사담(金沙潭)은 화양구곡 중에서도 가장 풍광이 아름답다. 더욱이 물가의 우둑한 바위 위에 우암이 글을 읽었다는 암서재(巖棲齋)가 옛모습대로 남아 있어 우암의 자취를 더듬는 이들에겐 더없이 반갑다. 첨성대는 큰바위가 첩첩이 겹치어 장관을 이루며 높이가 100m에 이른다. 농운대는 큰바위가 시냇가에 우뚝 솟아 그 높이가 구름을 찌를듯해서, 용이 꿈틀 거리는 듯한 바위가 길게 누워있다고 해서 와룡암, 바위산 위에 낙낙장송이 운치있게 서있는데 이곳에 학이 둥지를 틀었다고 하여 학소대, 그리고 넓은 개울속의 바위가 용의 비늘처럼 이어져 있다고 하여 붙여진 파곶이 있다.박철수(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