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료 제523차 설흘산(481.7m) 경남 남해 당일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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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환무(39)
2008.01.17 23:04
제523차 경남 남해 설흘산 481.7m
일시 : 2. 17(일) 오전 8:00
출발장소 : 명륜동 전철역 동편다리
산행로 : 가천마을-안부사거리-설흘산(481.7m)
-매봉산(472m)-암릉지대-선구마을
소요시간 : 3시간 30분
준비물 : 회비 23,000원, 중식, 식수, 간식, 여벌옷
● 산이야기...
이 산은 남해섬 남단을 성벽처럼 에둘러 싸고 있다. 등날로 이어진 날카로운 암릉이 짜릿하고 바다에서 바로 솟은 등마루가 한눈에 보아도 시원한 곳이다. 산정에서 맞는 해돋이는 산의 특별한 매력이다. 일망무제로 펼쳐진 바다를 뚫고 솟아오르는 태양은 두고두고 감동이다. 오죽하면 남해군이 ‘일출의 의미를 아는 사람들만이 찾는 산’이라고 자랑을 늘어놓겠는가. 이 산은 그러나 수년 전에 벌써 전국적인 명성을 얻었다. 그 때문에 부산의 산꾼들에게도 많이 알려져 있다. 산은 자체 산세 외에도 감동을 더하는 산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곳의 제일 큰 볼 거리는 단연 다랭이논이다. 다랭이란 논두렁으로 둘러싸인 논의 하나하나인 논배미가 좁고 길게 이어져 있는,다랑이의 사투리다. 그 논이 이 산 가파른 자락에 108계단을 이루며 바다로 떨어질 듯 위태로이 서 있다. 얼마나 작고 가팔랐으면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해질까 미뤄 짐작된다. 옛날 한 농부가 일을 마치고 집으로 가기위해 논을 세어보니 한 배미가 모자랐다. 이를 기이하게 여기고 한참을 찾았지만 발견하지 못했다. 그래서 찾는 것을 포기하고 옆에 벗어둔 삿갓을 들고 일어서려는데 그 아래에 한 배미의 논이 숨겨져 있었다고 한다.
지금도 다랭이마을인 가천에 가면 거친 파도와 세찬 바람을 벗 삼아 억척스러운 세월을 이어가고 있는 다랭이논들을 눈에 시리도록 담아볼 수 있다. 산행은 그래서 남면 홍현리 가천을 들머리로 해서 가천마을~안부사거리~설흘산(봉수대)~매봉산~암릉지대~(선구리)선구마을 순으로 엮어졌다. 산행 시간은 걷는 데만 2시간40분,휴식을 포함해선 3시간30분쯤 걸린다. 산행은 전반부에서 주변 조망을 즐기고 후반부에서 암릉을 타는 순서가 대부분. 코스가 비교적 간단하고 길이 좋아 모처럼 편안한 마음으로 산행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