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04. 4(일) 오전 8:00
출발장소 : 명륜동 전철역 동편다리
산행로 : 수태골휴게소 - 암벽훈련장 - 약수터 - 팔공산비로봉 // 동봉 - 염불봉 - 1031m봉 - 696m봉 - 남릉 - 동화사 10km 소요시간 : 5시간30분 (B코스; 4시간)
준비물 : 회비 25,000원, 중식, 식수, 간식, 여벌옷, 랜턴
◆ 산이야기...
- 신라오악 중 '중악(中岳)' 지위 누린 명산
비로봉이란 이름을 부를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산이 어디일까. 아마도 금강산이 첫손가락에 꼽힐 것이다. 금강산 1만2000 봉우리 중에서도 가장 높은 주봉인 비로봉의 높이는 해발 1638m. 그뿐인가. 원주 치악산의 주봉도 비로봉(해발 1288m)이고 소백산 주봉의 이름도 역시 비로봉(1440m)이다. 그 외에도 오대산 최고봉인 비로봉(1563m)과 속리산국립공원 내의 비로봉(1057m)도 빼놓기 아쉽다. 금강산 외에 북한의 또 다른 명산인 묘향산의 주봉도 마찬가지 이름을 갖고 있다. 해발 1909m로 가장 높다. 이렇듯 비로봉은 많은 명산의 주요 봉우리에 붙여진 이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팔공산 비로봉이란 이름이 여전히 생소하게 느껴지는 것은 그만큼 오랫동안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못했기 때문인 듯하다. 그런데 비로봉과 서봉, 동봉 등으로 명명돼 있는 팔공산 주요 봉우리들은 예전에 다른 이름으로 불렸다고 한다. 비로봉은 제왕봉, 동봉은 미타봉, 서봉은 삼성봉이었다는 것. 일부 산꾼들이 옛 이름 찾기 운동을 하고 있다.
비로봉(毘盧峰)의 비로는 불교에서 높다는 뜻으로 쓰이는 말이다. 비로(毘盧)자나는 모든 곳에 두루 비치는 부처님 몸의 빛을 뜻한다. 또한 '비로(毘盧)자나불'은 법신불을 뜻한다. 즉 산봉우리에 붙은 비로봉이란 이름에는 그 산에서 최고 높은 봉우리라는 뜻과 불교적 의미가 함께 내포돼 있다. 또한 팔공산은 신라 오악(五岳) 가운데 중악(中岳)에 해당하는 산이다. 통일신라의 중심 산으로서 당시 공산이라고 불렸다. 신라 오악은 동악(토함산), 서악(계룡산), 남악(지리산), 북악(태백산) 등도 포함된다. 들머리 부근 부인사(符仁寺)는 고려 초조대장경이 봉안됐던 절이다.
팔공산은 동화사라는 대찰과 함께 수험생을 둔 숱한 부모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은 갓바위(관봉 석조약사여래좌상)가 있어 더욱 그 명성이 자자한 것 또한 주지의 사실이다. 하지만 금정산의 정상인 고당봉과 달리 팔공산 정상 비로봉(비로봉/1.193m)은 지난 45년간 일반인의 접근이 금지되는 바람에 산꾼들에겐 2% 모자라는 듯한 느낌을 준 산이기도 하다. 지난 1964년 비로봉에 설치된 통신시설과 군사시설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정상에서 300여 m 아래에 철조망을 쳐 일반인 접근을 막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렇게도 꽁꽁 잠겨있던 팔공산 비로봉으로 가는 길이 최근 열렸다.
이번 코스는 수태골휴게소~수릉봉산계표석~암벽훈련장~약수터 갈림길~철탑삼거리~동봉 밑 8부능선 갈림길~비로봉 밑 새 이정표(개방 구간 시작점)~9부 능선 이정표~비로봉~9부 능선 이정표~동봉 석조약사여래불~동봉~염불봉(위험구간 우회)~병풍바위~동화사 갈림길~전망대~동화사로 이어지는 10㎞ 구간. 실제로 걷는 시간만 4시간40분 걸리지만 휴식과 점심식사, 풍경 감상 등에 소요되는 시간을 더하면 6시간은 잡아야 되겠다./국제신문2009.11.6근교산 C마조/이웅(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