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02. 21(일) 오전 8시
출발장소 : 명륜동 전철역 동편다리
산행로 : 금곡리 유금사-유금리-칠보산-등운산-전망대-자연휴양림(8.2km)
소요시간 : 4시간 30분
준비물 : 회비 25,000원, 중식, 식수, 간식, 여벌옷, 랜턴
◆ 산이야기...
경북 영덕군 병곡면의 칠보산(七寶山/810.2m)은 영덕군과 울진군 경계를 이루고 있다. 또 낙동정맥이 백암산을 거쳐 남쪽으로 뻗어 내리다가 정맥에서 비켜 동쪽 해안가에 솟구치게 한 산이다. 가까운 남쪽에는 등운산(767.4m)이 같은 능선에 잇닿아 있고, 산록에는 자연휴양림이 자리 잡고 있다. 이 산은 원래 등운산(騰雲山)이라 불렀으나 일곱 가지 보배가 있다 하여 칠보산으로 바꿔 부르게 됐다고 한다.
고려 중기 때 병곡면 금곡리를 지나던 중국 사람이 샘물을 마셔보고는 샘물 맛이 여느 물과 다르니 이 산과 이어져 있는 산에는 일곱 가지 귀한 물건이 있다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 이에 주민들이 찾아본 결과 돌옷, 더덕, 산삼, 황기, 멧돼지, 구리, 철 등 동식물과 지하자원 일곱 가지가 발견됐다고 한다. 병곡면 금곡리 뒷산 아래에는 지금도 그 샘이 있다고 한다.
유금 이란 지명은 예전 이곳에 금을 손으로 주울 정도로 많다 하여 붙여졌으며 지금도 금곡리에는 폐광된 금광굴이 있다고 한다. 또 신라시대 이 마을의 구장자가 금척을 발견, 임금에게 진상하였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기도 한다
유금사는 신라 선덕여왕 때 자장법사가 창건한 사찰로 대웅전 뒤뜰에 3층 석탑이 있으며, 석탑의 기단부에서 출토된 금동불상은 국보로 지정되어 현재 경주 국립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 그리고 신라 말 경순왕의 첫째 아들 김일(마의태자)과 혼약을 했던 장화 라는 여인이 마의태자가 금강산으로 들어가자 이곳에서 신령각을 짓고 마의태자를 위해 밤낮으로 축원하다 죽자 보살들이 묘비를 세웠다는 전설도 전해져 내려오는데 지금은 묘비의 석축만 남아 있다.
정상에는 영해 산사랑 산악회가 설치한 오석의 정상표석과 케언(돌탑)이 있고, 소나무 한 그루가 싱싱한 생명력을 자랑하며 외로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동해쪽 조망은 막힘이 없다. 눈앞에 고래불 해수욕장이 있고, 쪽빛 바다의 수평선은 하늘과 맞닿아 어디까지가 바다고 어디까지가 하늘인지 구분이 없다.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부서지는 파도는 금방이라도 산기슭까지 밀려올 만큼 바다가 가까워 보인다. (월간산 2006년 04월호 (황계복)/박철수(49)